르네상스 문화가 꽃피던 14세기 초, 이탈리아 시에나 지방에서 부흥했던 특정 화풍에 주목한 이 전시는 두치오, 로렌체티 형제, 마르티니 등 거장의 작품을 빌어 강렬하고 장식적인 비잔틴 양식의 계보를 따르면서도 정감과 인간미가 묻어나는 표현 및 몽환적인 분위기가 더해져 보다 섬세한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는 시에나 화파의 특징을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마에스타〉 등 템페라로 그린 제단화 이외에도 화려한 채색 필사본, 섬유, 유리와 금제 세공품 등에 이르는 풍부한 유물로 이들이 끼친 예술적 영향력을 가늠해본다.

- 김수연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