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회화·콜라주·조각 등을 통해 구축한 세리 레빈(Sherrie LEVINE, 1947- )의 초기 예술 세계를 탐색한다.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원본과 복제, 예술성과 작가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해온 레빈은 〈Shoe Sale〉(1977)부터 〈대통령 콜라주〉, 워커 에반스와 고흐 등의 작품을 차용한 시리즈까지, 이미지와 권위의 관계를 전복했다. 격자, 헤링본, 줄무늬 회화 연작과 목재 옹이를 따라 그린 〈Knot Paintings〉는 모더니즘의 권위를 해체하며 회화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 최진경 미국통신원